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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2 [9/24] Hayo의 생일파티

[9/24] Hayo의 생일파티



  9/24일은 Hayo의 생일이었다. 지난주 금요일에 몰래 불가리향수(4일치 용돈ㅠㅠ)를 선물로 준비 했을 뿐 파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Hayo는 같이 교환학생을 온 나와 Park,Jung,Song에게 파티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문제는 그 제안을 생일날 점심때 했다는 것이다.


  물론 오늘도 독어수업이 있었다. 독어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Karin교수님은 Hayo에게 생일축하한다며 커다란 생일 케이크를 건냈다. 교수님께서 직접 집에서 만들어 오신 케익이었다. 교수님은 각 학생들에게 자신의 나라 언어로 '생일축하합니다'노래를 부르게 시켰다. 핀란드에서 온 Juho, Tuomas, Eetu의 중저음의 생일축하노래는 잊지 못할 것 같다. 




  [독일에서 맞는 생일] Karin 교수님이 Hayo에게 케익을 주고 있다.




  [오렌지가 들어간 케익] 맛있었다. 케익 한 두번 만들어 보신게 아니신듯.


  수업이 끝난 뒤 파티준비를 서두르기위해 각자 임무를 분담하였다. 일단 파티룸을 빌리는 것은 파티를 열고싶어하는 당사자가 하기로 하였다. 기숙사의 관리인(Hausmeister)에게 파티룸을 빌리는 것을 시작으로 준비가 시작되었다. 파티룸은 기숙사 지하 1층(U1)에 위치해 있는데, 딱히 파티룸 처럼 보이지 않지만 꽤 다이나믹한 음향시설이 설치되어있다. (때문에 학기 초반과 후반에는 0~2층 까지의 학생들의 시끄럽다는 항의가 빗발친다고 한다.) 파티룸을 빌리는데는 자그마치 50EUR이 필요하다고 얘기를 듣게된것은 하우스마이스터를 만났을때였다. 또한 그는, 파티룸은 며칠 전에 미리 빌려놔야 하는것이며 이는 기숙사 자치어쩌구에도 잘 알려진 내용이라고 교환학생인 Hayo를 괴롭혔다. 우리가 그걸 알리가 없는걸 왜 모를까? Hayo는 그때까지만 해도 15명 이내의 작은 파티를 생각하며 대여비를 깎아달라고 하였다. 하우스마이스터는 생일축하한다며 15EUR에 합의를 해 주었다. 기가막힌 생일 선물이다. 이렇게 해서 파티룸은 돈으로 잘 해결하였다.


  가장 큰 문제인 장소가 해결되니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으나 더 큰 문제인 음식이 남아있었다. 과연 어떤음식을 해야할까? 고민에 빠진 나에게 Jung이 콜라닭을 제안했다. 정말 기가막힌 조언이었다. 모든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도 적당히 나오고 꽤나 한국적인 맛을 낼 수 있기 떄문이었다. 재료 또한 별로 들어가지 않았다. 닭 2마리, 양파, 감자, 마늘, 콜라, 간장 이정도였던것 같다.

  20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우리들은 팀을 나누어 음식을 하기로 하였다. 8층 주방에서는 나와 Jung이 콜라닭을, 6층 주방에서는 Park과 Song이 파스타를 그리고 1층 주방에서는 Hayo가 부침개를 하기로 하고 해산하였다. 음식이 2시간 이내로 완성되어야 6시에 파티를 시작 할 수 있었으므로 우리들은 부산하게 움직였다.



  [요리하는 나] 요즘은 요리하는 맛에 사는것 같다. 정말 재미있다.



  [초벌삶음?] 잡내를 제거하고 닭의 껍질을 쉽게 벗기기 위하여 한 번 끓여주고 있다.



  [성공이냐 실패냐!?] 콜라와 간장을 넣기 전에 포즈를 취해 보았다.



  [투입!] 결론적으로 비율을 잘 맞춰서 맛있었다.


  사실 서양의 파티문화로 보면, 음식은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었다. 실제로 파티가 시작되었을때, 몇명의 사람만 와서 기웃거리며 맥주나 마실 뿐, 음식을 먹으려고는 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다들 그 시간에는 저녁을 먹고있었으며 7시가 다 되어서야 배를 채운 사람들이 맥주 한 병씩 들고 내려왔다. 우리는 대략 한국식 파티로 준비를 하였고, 맥주 또한 40병 정도, 와인 3병를 구비하였다. Free맥주라고 하니깐 달려드는 맥시칸과 터키친구들 덕분에 U1 bar는 금세 시끄러워 졌다. 8시 쯤 되었을때에는 이미 4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파티룸을 가들 매우고 있었고, 파티룸 밖에서도 맥주병을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성공적인 파티에 Hayo가 기뻐했다.



  [파티룸 밖의 모습] 시끌벅적하다.



  [Jonathan] 맥주를 사랑하는 영국인 조나단. 눈에 쌍심지가 켜져있다.




  [Eetu와 Sarah 사이의 Hayo] 에투와 사라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얘기하길레 찍어줬다. 이 커플은 파티가 끝날때 까지 계속해서 키스를 하였다.. 우와.. 



  [U1Bar] 즐거워하는 터키,맥시칸 친구들.








  [DJ Roman!] 카자스흐탄에서 온 Roman은 술과 음악, 그리고 여자를 사랑하는 친구이다. 



  [Taka와 Andrea] 일본 and 이테리.





  [Hayo와 Taka]




  총 소요경비는 60EUR 정도이며, 중간에 Matthijs와 다른 친구들이 맥주 50병 정도를 더 가져오는 바람에 술이 모자라지는 않았다. 다들 밥을 먹고온 바람에 음식도 많이 남아버렸다. 그러나 부침개와 콜라닭은 인기가 많아서 전부 동이났다.


  파티는 성공적으로 끝이났다. 오후 6시에 시작한 Hayo의 생일파티는 저녁 12시 반경이 되어서야 끝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며 1시가 넘어서까지 나, Christopher, Vincent, Hayo, Taka 이렇게 다섯이서 청소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갔다. 파티의 주인공이 만족하였으니 이보다 더 성공적인 파티는 없을 것이다. 


Posted by 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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