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잘츠부르크 (Salzburg)



  독일에서는 독일 주말패스를 이용해서 여러나라의 국경을 넘을수 있는데, 저번에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그에 이어서 이번에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브루크를 다녀오기로 했다. 기차에서만 왕복 11시간정도를 있어야하는 고된 여행이지만 기차표를 매우 저렴하게 가는것이기 때문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러려니했다. 에슬링겐에서 울름, 울름에서 뮌헨까지 4시간을걸려서 왔고 뮌헨에서 잘츠까지가 2시간이 좀 덜걸린다. 타카와는 평소에도 여행을 같이 자주했기때문에 기차에서 정말로 할 얘기가 없었다(...) 오죽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의 문제"같은 재미없는 주제로 얘기를 했을까. 물론 나랑 타카 둘다 영어를 매우 못하기 때문에 자기 주장도 제대로 못펴고 그냥 수박 겉 핥기식으로 대화했다.



  [뮌헨 Hbf] 정말 넓은 뮌헨 중앙역. 그 레일의 끝에 뮌헨과 잘츠부르크를 잇는 정기노선 Meridian (하지만 되돌아 올때는 정말 둘도없는 나쁜놈이 되고 마는데)호가 정차하고 있었다. 우리는 간단한 요깃거리를 냉큼 산다음에 올라탔다. 



  [잘츠부르크 중앙역] 2시간만에 도착한 잘츠부르크. 역사가 깔끔하게 지어져있었다.



  [Salzburg Hbf] 마치 공항에 온 느낌을 받았다.



  [잘츠부르크 시내지도] 역사를 나오면 바로 보이는 입간판 지도이다. 멍충이들이 방위표시를 안해놔서 어디가 어딘지 못알아봤다.



  [수 많은 굴절버스들] 전기로 움직이는게 이젠 낯설지 않지만, 하늘을 뒤덮는 수많은 케이블들은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어느 공원에서] 어느 남자가 평정심을 잃지않고 리코더를 부는 동상이 있길래 한 컷 찍었다. 평정심을 안잃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Saint Andrew Church] 그러하다..



  [교회 내부] 텅텅



  [Scholl Mirabell Garten]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기도 하였던 공원이다. 원래는 오스트리아 왕족의 사유지(?)여서 입장이 불가능한 곳이었는데 몇년전에 민간개방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근데 겨울에가서 그런지 꽃과 벌들은 없고 앵벌이(길거리음악사)들만 많았다. 그런데 놀라운점은, 역시 음악의 도시여서 그런지, 음악으로 앵벌이하시는 분들도 상당한 고수들이었다는 것이다. 음악을 듣고있자면, 왜 저런 실력으로 길거리에서 빌어먹고사는지 모를 정도다. 



  [정원에서] 탁 트인 정원이 사진찍기에 딱 알맞았다.



  [입구에서] 일본인, 한국인 크로스!



  [Salzach] 잘츠강을 따라서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들어서있다. 멋져부러!



  [Makartsteg] 인도로만 사용되는 다리인데, 철망에 자물쇠들이 많이 걸려있었다. 유럽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자물쇠 다리... 하지만, 유럽에서도 안생기는 놈은 안생긴다.




  [모차르트 생가] 입장료가 더럽게 비쌌던것 같다 (오스트리아 물가가 독일보다 전반적으로 비싸다). 다른 박물관들은 6유로 정도 하던데 이곳만 17유로? 이렇게 받았던것 같다. 물론 풀패키지였던것 같기도하고.. 모차르트 생가가 이곳만 있는게 아니라 구시가지 들어오기전 다리근처에도 하나 더 있다. 죽어서도 후세에게 돈을 벌어다주는 모차르트!



  [절벽앞에 세워진 집들] 폭스바겐과 벤츠만 없었더라면 진짜 산업혁명 즈음의 옛날스러운 느낌이 났을법 했다.



  [Niemetz pastry café Salzburg] 지도상으로는 [<-] 라는데 아닌것 같다. 이 건물 오른편으로는 박물관(?)이 있었다.




  [University of Salzburg Church] 내부가 십자가모양으로 건축되었다. 최근까지 내부 리모델링이 진행되었다고 입구에 적혀있었다. 천장이 매우 높아서 그런지 경외감이 느껴졌다.




  [Alter Markt] 유리안에 있는 조형물은 사실 분수인데, 겨울철에는 저렇게 막아놓는것 같다.



  [Salzburger Dom] 잘츠부르크 대성당. 잘츠부르그 대학교가 성당을 관리하는것 같다.



  [성당 내부] 좀전의 대학교회하고는 차원이다른 스케일을 보여준다. 연습미사가 진행중인것 같았다. 당일날만 특별한것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외부인의 입장을 막아놓아서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아쉽지만 밖에서 성호경을 긋는것으로 만족해야했었다.



  [Festung Hohensalzburg] 위에 올려다 보이는 곳이 잘츠부르크 성이다. 오른편으로 트램레일이 깔려있는데 (기억상으로는)편도로 8유로를 달래서 그냥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8유로라니.. 저걸 만오천원주고 2분동안 타고 올라가라고!? 걸어서 올라가보니 15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입구에 다달아서는 입장료 4유로씩 내고 올라갔다.



  [수 많은 동전들] 성에 올라와서 보면 어떤 철창 바깥쪽으로 동전이 쌓여있다. 이곳에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 같은것은 없는데 누가 시작했는지 저렇게 동전이 많이 쌓여있다. 한 5개월만에 백원짜리를 봤다.



  [잘츠부르크 시가지] 구름이 많아서 좀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멋진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찍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더 좋은 카매라가 있었으면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교환학생중에 휴대폰 사진기로 버틸 생각을 했었던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반성해 본다.




  [성 안에 있는 기념품점] 퓨마를 패러디한 상품이 있다. 잘츠의 마스코트가 젖소였나?



  [Alter Markt의 초콜릿 상점] 모차르츠 초콜릿을 팔고있었다.




  [잘츠 Hbf 버거킹에서] 잘츠부르크의 명물이라는 Stieg맥주를 마셔보았다. 음~~! 나는 도저히 맥주맛을 구분 못하겠다. 생맥주는 정말 맛이 제각각이고 맛좋은데 병맥주는 뭘마시던 다 비슷하던데.. 허기를 간단히 때우고 집에가는 열차를 탔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오후 6시경에 출발하는 메르디안 열차가 몇 분씩 순차적으로 지연되더니 결국 30분넘게 지연되다가 캔슬되었다. 그때 우리 일행은 맨붕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어떠한 경우라도 우리가 구매한 주말티켓으로는 당일내로 에슬링겐에 도착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일단 7시차를 타고 뮌헨으로 가는데, 가는 중간에 기내 승무원(이 있을줄 몰랐는데)이 보여서 '우리가 오늘 집 못가는거 니네가 보상할꺼냐?'고 따졌다. 그랬더니 승무원이 종이에다가 무언가를 써주더니 뮌헨에가서 DB(Deutsch Bahn) 서비스센터에 찾아가보라면서 추가조치를 요구하라는 것이었다.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뮌헨에 도착해서 서비스센터에 찾아갔다


  찾아간 서비스센터는 도착하기 15분 전에 영업종료를 하고 전직원이 퇴근한 상태였다. 깊은 빡침이 느껴졌지만 무언가 아직 할 수 있는게 남았다고 생각했기에 DB information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구구절절 우리가 오늘내로 집에 못갈것 같다고 얘기해 줬다. 상담원은 우리를 불쌍히 바라보는 눈빛을 주었지만 IC표를 주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메르디안'이란 회사의 열차가 고장난것이기 때문에 도이치반에서는 보상을 해 줄수 없다는 것이었던 거다. 체념하고 돌아서려는데, 마지막 질문을 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다음날 독일패스를 사서 집에가야하는가?라고. 그런데 역무원이 '그정도 서비스는 해줄수 있지!' 하면서 내가 가지고있던 1/11일자 패스를 12일까지로 연장시켜주었다. 할렐루야! 가 아니고 결국 우리는 그 티켓을 가지고 울름까지 와서 4시간동안 버거킹에 앉아있다가 새벽 4시 12분 차를 타고 에슬링겐으로 출발하였다. 일요일 새벽이었기 때문에 버스도 없어서 걸어서(3시간 같은 30분) 기숙사로 올라왔다. 아침 6시가 다 되어서야 기숙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재미있었던 여행이었지만 다시는 이 고생을 하고 싶지 않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기차에 앉아있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Posted by 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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