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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4 [9/29] 체펠린 박물관 (Zeppelin Museum)

[9/29] 체펠린 박물관 (Zeppelin Museum)



  독일 역사/문화수업의 일환으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국경과 맞닿아 있는 콘스탄츠(Konstanz)로 소풍을 다녀왔다. 에슬링겐에서 콘스탄츠까지는 버스로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2층 버스 1대로 모든 교환학생들을 싣어날랐다. 7시 30분까지 버스정류장에서 집합하였기 때문에 너무 피곤한 나머지 2층에 홀로 앉아서 계속 졸면서 갔다.






  [학교일정표] Monika가 이메일로 보내줬다. 


  콘스탄츠로 가는 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에슬링겐보다도 작은 마을 몇 개를 지나고, 끝없는 들판과 숲을 지나서 갔다. 다른 친구들 모두 지쳐서 잠을 청하는 것이 보였다.



  [뻐킹 Andrea!] 안드레아가 자는 친구들의 얼굴을 휴대폰 카매라로 찍고 다녔다. 1층 2층 할 것없이 종횡무진하였다. 여기저기서 풔킹 안드레아!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날 페이스북을 보니 잠자는 내 사진도 있었다.. 고맙게도 테그까지 걸어줬다.


  긴 여정끝에 결국 Zeppelin Museum(체펠린 박물관)에 도착하였다. 체펠린 박물관의 주제는 비행선으로, 그 비행선을 만든사람의 이름이 바로 체펠린이다. 페르디난드 폰 체펠린(Ferdinand Adolf August Heinrich Graf (Count) von Zeppelin)은 독일의 군인이자 외교관이며 발명가였다. 탐험생활을 하던 중 기구를 발견하고 비행선 개발에 온 힘을 다했던 사람이었다. 체펠린 박물관에서는 체펠린이 만들었던 비행선의 역사와 비행선의 내부구조, 당시 제작되었던 구조물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체펠린 박물관 로비] 일요일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왜냐하면 전부 교환학생들임..)



  [아니 저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했다는 최초의 날갯짓 비행체가 아닌가? 기계공학입문설게 첫 시간때 본것이 생각난다.



  [추락하는 비행선] 아마도 LZ129 Hindenburg 힌덴부르그 호가 아닐까 싶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힌덴부르그가 유명한 이유는 단지 추락하는 동영상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이드는  힌덴부그르그호가 추락한 이유가 아직까지도 미스테리라고 하였다. 미스테리라는 것은 어떻게 발화가 일어나서 비행선의 인화가스까지 도달했는가이다. 가이드는 여러 가능성을 점쳤다. 첫째로는 햇볕의 복사열에 의해서 인화가스가 발화점을 넘겼을 가능성이다. 비행선의 가장 바깥의 천은 만져보면 나름 빛을 잘 차단할 것 같지만 하늘 위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천이 촘촘히 연결되어있지 않아서 천과 천 사이에 어떠한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두번째로는 탑승객의 의도치 않은 발화일 수 있다고 하였다. 당시에는 어디에서나 담배를 피우는 것이 당연시 되었기 때문에 비행선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당연히 흡연실이 존재했지만, 손님들이 그곳에서만 담배를 피웠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셋째로는 주방에서의 발화이다. 주방에서 가스를 썼는지 전기를 썼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발화된 장소가 주방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던것 만 기억난다.

  일단 발화가 되서 불과 1분만에 일부 가스탱크에 번졌다는것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태양 복사열 때문이 아닌가 하는게 내 생각이다. 햇볕이 얼마나 뜨겁겠냐만은, 지속적으로 달궈진 회색 천의 온도는 일단 실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를일이다.



  [모형] 비행선과 선박, 항공기, 건물등을 축소된 스케일로 전시해 놓았다. 비행선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내부 모형] 비행선의 내부가 어떻게 이뤄져있는지 보여주는 모형이다. 디테일한것이 가까이서 찍으면 실물을 보는 것 같아 신기하다.





  [휴식공간] 관람객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러한 휴식공간이 비행선에 있었다. 이러한 여유공간을 보면 요즘의 항공기와 다른점이 쉽게 눈에 띄는데 그것은 바로 공간 활용성이다. 이때만 해도 편의를 위해 공간을 많이 확보하였다(사실 이쯔음에는 라이트형제가 실패만을 거듭했을 때라고 하니깐 공간활용이고 뭐고 일단 날면 되는것이였을것이다.) 또한 실제 탑승객은 승무원 포함 60여명이 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절반이 승무원이고 절반이 탑승객이라고 했다. 이 비행선을 타려면 당시 독일 평균 월급의 6개월치를 모아야 했다고한다. 



  [설명을 듣는 친구들] 가이드분이 천천히 잘 설명해 주었다.




  [내부 구조] 트러스모양의 구조물들이 수도 없이 엇갈려있다. 프레임이 알루미늄인지 상당히 가벼웠다.



  [비행선에서 내려다본 모습] 물론 비행선은 모형이지만 1:1스케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웅장한 크기는 동일하다. 아래에 많은 관람객들이 보인다.



  [구조] 대단하다고 생각되는것은,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활용한 설계가 전무했다는 것이다. 최초의 CAD가 1960년대에 첨단항공기과 자동차의 제작을 위해 사용되었다는것을 고려해볼때, 어떻게 이런 설계가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올수 있단 말인가? 



  [설명을 경청하는 Ivan] 설계방법을 설명해주는 가이드의 말에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Ivan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철제 구조물은 비행선의 앞 코이다. 저런 구조물을 Catia나 AutoCAD없이 머리로만 설계했다는 사실이 정말 경외롭다. 괜히 German-Technology라고 말하는게 아닌가보다. 2차대전에도 연합군을 혼자 상대했던 위대한 기술강국의 느낌이 풍긴다.




  [초강력 20기통 엔진] 지금도 움직이고 싶어하는 느낌이다..





  [수 많은 비행선 내부 구조물들] 목제 구조물도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나치 독일의 비행선] 자금난으로 허덕이던 체펠린은 운 좋게 나치독일의 정권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나치독일은 자신들의 정치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서 비행선을 활용한 것이다. 제작비를 얻고싶어하는 체펠린과 이러한 나치독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LZ130뒤에는 하케크로이츠(Hakenkreuz)라고 불리우는 독일 나치당의 깃발이 새겨져있다.



  [체펠린의 비행선] 장군으로서 전역을한 체펠린은 약간의 자금이 있었을 것이지만 비행선 하나를 만드는데는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다. 최대한 비용을 줄여보고자한 그는 비행선의 제작을 보덴호수 위에서 하기에 이른다. 토지 임대료를 아낄 의도였던 것일까?





  [여러 물품] 비행선과 함께 늙어가는 오래된 골동품들이다.



  [내부 탱크] 이 탱크에는 마실 물등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오폐수도 이 탱크로 모았다고 한다.



  [구조공학 실험장치] 프레임의 단면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따라서 힘의 크기에 따라 휘는 정도가 다름을 쉽게 볼 수 있는 실험 장치이다.



  [기어] 이게 단순해 보이지만 원하는 출력을 얻기 위해서는 톱니의 갯수를 조절해가면서 Input회전수 per Output회전수를 고려해야한다.



  [유체역학 실험장치] 에어포일이 어떻게 생겨먹었느냐에 따라서 공기의 흐름을 알아 볼 수 있게끔 설치해 놓은 장치이다. 켜보지는 못했다.




  [유체역학] 에어포일의 단면의 생김새에 따라 후류의 Vortex가 달라짐을 보여주는 모형이다. 그러나 모형에 나와있는 볼텍스는 단지 상상일 뿐,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특히 가장 우측에 있는 모형이 나타내는 Stream line은 사기이다. 우리학과에서 유체역학을 담당하시는 이도형 교수님 말씀으로는, 저것을 100%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이론을 제시한다면 그 사람은 바로 노벨상을 탈 것 이라고 했다. 아직도 후류의 모델링을 정확하게 할 수 없어서 낭비되는 예산이 상당하다고 한다.


  많은 전시물을 보고서, 아쉽지만 가이드분과 헤어져야했다. 일요일인데도 나와서 열심히 설명해 주신(물론 그분의 직업이겠지만서도) 가이드분이 정말 고마웠다. 소풍을와서 갑자기 비행선의 역사와 설계를 본 것이 좀 의아스러웠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다시 한 번 공학의 신비함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교환학생들은 박물관 관람이 끝난 뒤, 주변에서 각자 점심을 해결한 후 다시 버스로 집결하였다. 이제는 보덴호수를 보러 갈 차례였다.

Posted by 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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