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금속판재 박람회, 슈투트가르트 (Blechexpo-messe, Stuttgart)



  'Laser Material Processing'수업의 일환으로 슈투트가르트 메쎄에서 열린 2013 Blechexpo를 다녀왔다. 'Blech'란 독일어로 금속판, 얇은판을 의미한다. 원래우리는 수요일 오전에 모여서 다 같이 S-bahn을 타고 메쎄까지 가려고 했으나 담당교수님이신 Prof. Horn 교수가 우리를위해 스폰서를 따오셨다. 스폰서는 SCHULER GmbH(쉴러)로, 근처 도시인 괴핑겐에 본사를 둔 세계 제일의 Press기계 생산 업체이다. 쉴러에서는 교수님들을 포함한 15명을 위해 9인승 밴 2대를 보내서 오갈때의 경비를 내줬고 입장료 또한 해결해 주었다.


  우선 8시 30분에 시티캠퍼스 1관 앞에서 모였다. 10분뒤에 차량이 도착하여서 메쎄로 출발하였다. S-bahn으로 그곳까지 가려면 적어도 40분정도 걸릴텐데 자동차를 타고 도시들을 가로질러서 가니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람회장에 도착해서는 일단 우리에게 자금을 지원해 준 SCHULER사의 부스에 가서 회사 소개를 들었다. 회사 소개를 들으면서, 우릴 접대하는 비서분들이 샌드위치도 주고 기념품도 주고 인턴십 관심있으면 연락하라고 명함도 줘서 정말 훈훈했다.


   쉴러라는 회사는 독일에 와서 처음 알게 된 회사였는데, 소개를 들으니 정말 대단한 회사임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전세게의 유로화 동전의 80%는 쉴러가 만든 프레스 기계로 생산된다고 했다. 미국시장도 이미 쉴러가 만든 프레스기계로 잠식중이라고 하고, 중국에도 큰 공장을 가동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를 보더니, 한국의 동전은 쉴러의 프레스로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농담도 건냈다.


  회사 소개를 다 듣고, 다시 부스로 돌아가서 쉴러의 기계들이 전시된 것을 구경하였고 그 뒤 1시간여동안 자유시간을 갖을 수 있어서 Song과 나는 여러 기계들을 둘러 보았다.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3관정도 밖에 관람하지 못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 기업을 2개나 볼 수 있어서, 때아닌 애국심이 또 생겼었다. 11월 8일은 Blechexpo의 마지막날 이었기 때문인지 사람들도 꽤 많았고 뭔가 느낌이 '막 퍼주는'느낌이었다. 기념품도 여기저기 널려있었고 독일어를 좀만 할 줄 알면 그냥 아무 부스에나 들어가서 공짜 맥주도 마실 수 있었을 것이다.


  이곳에 와서 정말 신기한 기계도 많이 보았다. 10Cm짜리 철판을 순식간에 절단하는 거대한 수압식 절단기도 정말 다양한 모델들이 있었고 한 번에 차체를 찍어내는 기계도 전시되어 있었다. 초정밀 레이져 세공기로 만든 다양한 부품들도 볼 수 있었고 특히 다양한 공구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로웠다.


  자유 관람을 시작하고 나서 순식간에 1시간이 흘러버렸다. 중간에 어떤 한국기업 앞에가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더니 굳이 들어와서 빵하고 음료수좀 먹고가라고 하셔서 들어갔다왔다. 통역해주는 형도 한 명있었는데, Hannover에서 신학을 공부하시는 박사과정 형님이셨다. 중학교까지 마치고 이곳에오셨다는데 통역을 할 정도라니 정말 대단했다. 10분정도 앉아있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밖으로 나왔다. 쉴러에서 지원해준 밴이 다시 와서 그것을 타고 다시 돌아갔는데 정말 피곤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정신을 잃었다.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 30분 뒤에 4시간짜리 수업이 바로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페니에서 요기를 하고 수업을 들으러 갔다.




  [밴] 공항택시 같은느낌인데 천장이 매우 높다. 앉으면 내 머리위로 40cm는 더 있는듯 했다.



  [메쎄입구] 입구는 한산했다.






  [티켓등록부스] 기업에서 초청으로 온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누가 오는것인지 등록을 해야 했다. 나와 Song같은경우 집에서 이미 하고왔기 때문에 할 필요 없었다.



  [Schuler부스] 큰 기업이라 그런지 부스도 상당히 크게 꾸며놨다.




  [누구?] 가운데 계신분은 우리학교 재정팀장님이셨다. 기업연계가 되어있는 수업이라 오늘은 특별히 참관 한 듯하다.




  [Prof. Horn] 교수님이다. 수업도 재미있게 하심.



  [Eetu와 Dalmar] 우린 같은 수업을 듣기 때문에 같이 왔다.






  [안내가이드] 는 아니고, 가이드분이 말하는것을 바로 들을수 있는 근거리 Receiver이다. 정말 오랜만에 사용해 보았다.






  [설명] 정말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하는 영어가 더 알아듣기 쉽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설명을 듣는 학생들]









  [Catia V5] 카티아로 구현한 제품 가공 프로세스. 으어... 저걸 내가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식당!?] 쉴러같이 큰 기업들은 이렇게 따로 휴식공간까지 만들어 놓았다. 이곳의 음식들은 아마도 돈을 내고먹는듯 했다.














  [Diego] 같이온 스페인친구이다. 이번에 실습도 같은 팀이다.



  [한 컷]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은데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해서 그냥 아무데서나 찍었다..





  [필름인것 같은데] 얇을 철판을 세밀하게 펀칭한것이다. 재미있는 구경이었다.




  [SGO KOREA]라고 쓰여있다. 인사를 건넸는데 휴대폰하느라 바쁘신건지, 별로 시원찮은 반응을 받았다.






  [롤링 실린더] 실린더에 구슬같은것을 박아놔서 움직이는데 마찰을 줄일 수 있도록한 제품이다. 이런걸 어떻게 생산했는지 대단하다.












  [메쎄 공원] 박람회장은 커다란 4개동이 하나의 공원을 끼고 양쪽으로 직선방향으로 건설되어 있었다. 공원만 놀러와도 좋을 듯 했다.






  [3D Printing] 3차원 인쇄술로 가공해놓은 엔진이다. 이렇게 커다란 작품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가공중..] 정말 빠른 속도로 레이져 기계가 얇은 판을 펀칭하고있다.



  [카페] 큰 부스들은 이렇게 카페도 설치해 놓았다.






  [세공품] 엄청난 수압으로 깎아낸 제품이다. 이런 가공술이 가능하다는게 신기하다.








  재미있게 잘 보고 왔다. 끝!!


Posted by 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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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옥토버페스트/Volksfest - Wasen (Oktoberfest in Bad-Cannstatt, Stuttgart)



  독일의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전국에서 진행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두가지는 뮌헨(München)의 옥토버페스트인 "비센(Wisen)"슈투트가르트(Stuttgart)의 옥토버페스트인 "바센(Wasen)"이다. 두 가지를 전부 다녀온 사람들의 말이 서로 달라서 이 두 옥토버페스트를 묘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가장 믿을만한 정보에 의하면, 비센은 바센보다 규모가 더 크며 맥주텐트도 더 많은 편이지만, 관광객이 심하게 많아서 정말로 텐트에 들어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또한 올해에는 비센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여서, 조기에 옥토버페스트를 종료했다고 한다.

  

  아무튼 나는 슈투트가르트의 바센에서만 술을 마셨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센은, 슈투트가르트 중앙역에서 한 정거장 옆인 "바드칸슈타트(Bad-Cannstatt)"에서 열린다. 바센에게는 또다른 이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볼크스페스트(Volksfest)"이다. 직역하면 '시민의 축제'정도 될 것 같다. 이 축제에서는 비단 맥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놀잇거리들도 정말 많다. 많은 놀이기구들도 있고, 거리 중간중간에 행사같은것도 진행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놀이기구를 타는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어짜피 비쌀수 밖에 없는 맥주에 투자를 하기로 했다(그러나 Hayo의 끝없는 범퍼카에 대한 집착 때문에 같이 탈 수 밖에 없었다. - 혼자타기에는 무섭고 둘이 타기에는 비좁고 - 어쩌라고??). 그렇게 놀이공원은 눈요기로만 살펴보고 교환학생들이 이미 모여있다는 맥주 텐트를 찾아 나섰다.


  PS. 1. 놀이공원의 사진은 아쉽게도 담지 못했다. 왜냐하면 관심이 없었음.

        2.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에는 나는 이미 정신줄이 살짝 풀린 상태였다. 휴대폰 카메라 초점도 제대로 못잡고 찍고 있었다..



  [Schwaben welt] 친구들과 같이 술을 마신 슈바벤벨트.




  [까부는 Ricardo] 까불고 있다.



  [교환학생 친구들] 왼쪽부터 Scotty, Cesar, Marton , Takuma, Egle, Grant, Eero.




  [맥주텐트의 내부] 정말 넓고 정말 사람이 많다. 1층과 2층 모두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친구들은 이곳에 이미 4시에 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한다. 6시부터는 일끝나고 오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수를 조절하기위하여 입장제한을 한다. 슈바벤벨트 앞에 있었던 바센벨트 텐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미 5시부터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슈바벤벨트는 락음악이나 팝송을 계속해서 공연한 반면에 바센벨트에서는 DJ를 초청해여 맥주텐트를 클럽으로 만들어 버렸다. 아마도 젊은층은 바센벨트로 많이 몰렸을것 같다.



  [술취한 친구들] 왼쪽부터 Eemil, Sina, Mona, Grant, Alec, Zachary.




  [이탈리안의 패기] Andrea는 언제 어디서나 여자생각 뿐이다!




  [옥토버페스트를 즐기는 방법] 단언컨데 1층에서는 한 번도 의자에 앉아보지 못했다. 입장하자마자 의자위로올라가서 노래에 맞춰서 몸을 흔들었다. 우리들은 테이블(8인용) 6개를 잡고서 신나게 뛰어놀았다. 몇 번 맥주병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



  [공연장] 저곳에서 끊임없이 공연이 펼쳐진다. 9시가 넘어가자 섹시한 옷을 입은 아가씨들이 올라와서 춤을추는데, 그때만큼은 우리들의 눈이 저곳으로 향했다. 아가씨들은 정말 짧은 치마를 입고 망사 스타킹을 입고 있었는데, 옆에있던 친구들이 'KIM! TAKE THAT F**C"N GIRLS PHOTOS!'라고 외쳤다. 어짜피 술주정 부리는거라서 찍는 시늉만했다. 



  [맥주텐트안의 풍경] 앉아있는사람들이 매우 드물다.



  [텐트안] 정말 시끄럽다. 옆사람에게 고함쳐서 말해야한다. 



  [친구들] 취해가지고 정신이 없다.



  [2층에서] 다들 인물이 좋다.



  [건배를 하는 사람들] 1분마다 한 번씩 하는것 같다.



  [파노라마] 사람들이 정말 많다. 정말로..



  [맥주잔] 맥주잔은 1L짜리밖에 없다. 가격은 1잔에 8.9EUR이다. 바센에서는 날짜별로 이벤트를 하는데, 예를들어 '학생의날'같은 경우에 학생증을 보여주고 맥주를 주문하면 같은가격에 한 잔을 더 마실 수 있다.



  [2층에서 다 함께] 지나가던 어떤 청년이 찍어줬다.



  [다 함께!!] 아직 취하기 전의 모습이다. 이때부터 3시간을 내리 마셨다.


  옥토버페스트는 맥주를 싫어한다거나 시끌벅적하고 발광하면서 술을 마셔야 하는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다. 옥토버페스트 기간동안 이곳에 3번 방문했는데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서 그냥 돌아왔다. 사실 그때를 회상해보니 술이 들어가지 않은것이 화근이었다. 맨정신으로는 조금 즐기기가 여럽고 바센에 가기전에 술을 조금 하고 갔어야 했던것이다. 교환학생 친구들과 가보니 맨정신인 친구들은 2층에서 조용히 술을 맥이고 1층으로 불러들이고 있었다(누가 생각해냈는지 대단하다). 


  맥주텐트는 11시면 종료를 한다. 모든 음악이 꺼지고 조명이 밝아져서 취기를 조금 가시게 한다. 그때부터 안전요원들이 사람들을 내보내며, 큰 가방은 혹시나 맥주병을 훔쳐가는지 검사를 하기도 한다. 이날 조금 서둘렀으며 에슬링겐에서 막차 버스를 탈 수도 있었을텐데 놓치는 바람에 기숙사까지 걸어서 올라갔던것이 기억난다.


  옥토버페스트말고도 매년 2월에는 봄축제가 열린다. 옥토버페스트와 똑같은 형식으로 열린다고 하니깐 그때도 한 번 재미있게 놀아봐야겠다.

Posted by 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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