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 슈페어콘토(Sperrkonto) 계좌 개설



  같이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과는 다르게 나 혼자 재정보증서를 들고 오지 못했다. 그러므로 나는 독일 현지에서 나의 재정을 스스로 보증해야만 하였다. 그 방법으로는 지난번에 포스팅에서 언급 한 것처럼 슈페어콘토를 만들면 된다.

  

  슈페어콘토는 일종의 동결계좌이다. 일정금액의 돈을 묶어놓고 매월 일정량만 인출 할 수 있게끔 해 놓을 수 있는 계좌로써, 1년치의 생활금을 슈페어콘토에 묶어 놓으면 나는 재정적으로는 독일에서 1년 사는데 문제가 없게된다. 학교에서 정해준 거래은행 Baden-Württembergische Bank에서는 나의 1개월 최소 생활금을 670EUR로 책정하였다. 때문에 나는 1년 자금인 670EUR*12Months에 해당하는 금액인 8040EUR을 일시 입금해야했다. 독일로 떠나기전에 대충 이정도의 금액일 것이라고 준비해두어서, 부모님께서는 수월하게(라고 쓰고 쥐어짜서라고 읽는다ㅠㅠ) 계좌이체를 해 주셨다.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나서 담당 테일러와 함께 나의 의무사항, 권리 등등을 얘기하며 문서작성을 하였다.



  [상담원과 얘기중인 나] 짧은 영어실력으로 어떻게든 해내긴 하였다.


  한국에서 계좌(통장)하나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는데, 동결계좌라 그런지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은행에 있게 되었다. 이 은행에서 중요 업무를 맏아서 하는 듯한 이 상담원은 슈페어콘토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조금 버벅였다. 콘토를 만드는 동안 본사에 전화해서 자기가 한 것이 맞는건지도 가끔 물었었고 뭔가 잘못 설명하여 처음부터 나를 다시 이해시키기도 하였다.

  상담원은 나의 시그니쳐를 3번가량 요구했고, 이는 새로운 계좌를 만드는 것, 본인확인, 시그니쳐 원본확보 등에 쓰인다고 하였다.

  

  슈페어콘토에 들어있는돈은 앞으로 매월 670EUR이 매월 말에 내 기본 통장으로 자동 입금될 것이다. 그러면 매월 초에 250EUR이 기숙사비로 자동이체되고 나는 420EUR로 1개월을 살아야 한다. 420EUR이면 한국돈으로 61만원이다. 절대로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

  

  계좌를 다 만들고 나서 나는 에슬링겐 시청에 내야할 문서를 뽑아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상담원은 뽑아줄 수 있지만 이것이 재정보증에 효과가 있을지 아주 확신은 못하겠다고 하였다. 어짜피 이걸로 증명이 안되면 난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깐 그냥 달라고 하였다. 상담원은 재정문제가 이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꼭 전화하라고 당부까지 하였다. 고마운사람~



  [슈페어콘토를 만들었다는 증명서] 위에 파란글씨로 뭔가 설명을 적어 놓았다. 뭔지는 모르겠다..



  [슈페어콘토 확인서] 슈페어콘토를 만들자마자 이번달 금액 670EUR을 내 기본 계좌로 이체시켰다. 앞으로 이런식으로 매월 말에 이체가 될 예정이다. 이 문서를 가지고 에슬링겐 시청으로가서 나의 유학 예산을 인정 받아야한다.


  슈페어콘토 만들기는 생각보다 쉬웠다. 인터넷에 하도 어렵다는 말이 많길레 걱정을 많이하였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어떤 은행직원은 슈페어콘토를 만드는데 돈도냈다고하고 심지어는 슈페어콘토라는것을 모르기까지 했다는 얘기도 들었었다. 그러나 전부 기우였고, 아주 쉽게 만들 수 있었다. 남은것은 이제 이 문서로 1년비자를 받을 수 있느냐 이다. 제발 가능했으면 좋겠다.


  => 슈페어콘토 다시 한 번 정리. 클릭



Posted by 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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