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후 일주일 동안의 오리엔테이션



  9월 2일~6일 동안은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다음은 일정표이다.


 

  학교에서 나눠준 일정표인데, 일주일동안 여러 일들을 하게끔 만들어 놓았다. 사실 하루에 다 할 수 있을것 같은데 일부러 나눠놓은것 같다.


  9월 2일 월요일, 학교 기숙사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내가 앞으로 살게 될 방! 도착하니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가져온 짐들을 풀기전에 한번 찍어보았다. 스텐드와 여분의 의자가 있을줄은 몰랐다. 옷장은 신발장과 함께 현관에 설치되어 있었고 침대도 그럭저럭 쓸만했다.



  이 기숙사의 특이한점은 방은 1인실인데 화장실은 옆방 사람과 공용으로 쓴다는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문이 바로 옆방으로 이어지는 화장실 문이다. 이런 방은 군대 BOQ에서나 볼 수 있는 시스템인데, 많이 신기했다. 


  가져온 것이 거의 옷밖에 없어서, 방정리를 일찍 끝내고 빨리 쉴 수 있었다. 아직 본 학기가 시작하기까지 1개월정도 남았기 때문에 독일 학생들은 거의 입사를 하지 않았고 나의 룸매도 이즈음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9월 3일 화요일, 학교 국제협력처 직원들이 국제학생들을 모아서 필요한 문서들을 작성하게 하였다.

  


  왼쪽에 보이는 흰색 종이 박스가 바로 오리엔테이션 박스이다. 이 박스 안에, 내가 작성해야할 모든 문서와 내가 알아야할 모든 정보가 다 들어있었다. 이날 1시부터 모두 모여서 다 같이 문서를 하나하나 작성해 나갔다. Visa발급문서 부터 학생등록까지 전부 끝내고 각자 알아서 점심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다른나라 학생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특히 멕시코에서 온 다니엘과 일본에서 온 타카유키와 좀 친해진 것 같다. 앞에 옆집에 사는 독일인인데 흑인인 데이빗은 영어를 못해서 좀 친해지기가 힘들 듯 하다..


  9월 4일 수요일, 독일보험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나는 한국에서 유학보험을 들고왔기 때문에 사실 주의깊에 듣진 않았지만, 독일학생보험을 들게되면 매월 40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야 하기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클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떤 의료서비스도 보장해준다는것이 신기했다. 암에 걸려도 보장해 주는건가?? 그렇게 많이 궁금하지는 않아서 물어보진 않았다. 나처럼 한국에서 보험을 들고온 학생들은 일종의 독일학생보험포기각서 같은것을 쓴다. Insurance Waiver 라는 보험 포기서에 서명을 하면, 내가 독일에 학생으로 있게되는 기간에는 독일학생보험은 들지 못한다고 한다. 보험업자가 계속 이걸 강조하는바람에 설명회가 너무 늦게 끝났다.. 짜증;;


  설명회를 끝내고 쉬는 시간을 갖다가 국제협력처 주관으로 City Tour를 하게되었다. 에슬링겐에는 오래된 성들과 집들이 많이 있는데 정말 아름답다. 

 



  성 외벽같은 경우 복원사업중이어서, 몇 개월 지나야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같다. 에슬링겐에는 공원도 많아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러 많이 나온다. 평일 이른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방학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국제협력처 직원을 따라 길을 올라가다보니 넓은 공터에 Pub이 있었다. 그곳에서 4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다 같이 맥주를 한잔씩 했다. 한국에서나 독일에서나, 내 얼굴은 맥주 한 잔에 붉게 변해버렸으나 독일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한 잔 더 권하길레 또 마셔버렸다.

  맥주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맥주에 맥자도 제대로 모르는 나지만, 한국에서 먹던 그 맛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벌써 맥주를 몇 번 마셔본 결과, 맥주의 끝맛이 정말로 달랐다. 한국에서 마신 맥주들은 끝맛이 항상 쓰던가 아니면 물맛이었는데 독일 맥주들은 꿀맛도 나고 진짜 진한 보리맛도 났다. 아무튼 저마다 다른 맛이 있어서 계속 새로운 맥주를 먹어보고싶게 만든다.

  즐겁게 낮 술을 하던중에 같이 한국에서 온 친구 한명이 벌에 쏘여서(피곤하기도 했고) 일찍 기숙사로 돌아왔다.


  9월 5일 목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에슬링겐 시청으로 향했다. 학교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있어서 가기 편했다.(사실 대부분의 것들이 학교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짱좋음!) 8시 반까지 오라고해서 왜이렇게 일찍 모이나 했는데, 역시 인터네셔널학생들이 시간개념을 탑제하지 않아서였다. 다 오니깐 9시즈음 되어서 그제서야 시청으로 갔다. 시청앞에서 협력처 직원(Sina, Mo Na)들이 EU-citizen과 Non EU-citizen을 구분하여 줄을 서라고 하였고 우린 구분되어서 시청으로 들어갔다.



  시청앞에서 줄서있을때 찍은 사진. 왼쪽으로 가려고 하고있는 사람이 Sina, 오른쪽을 보고 있는 사람이 Mona이다.

두 명다 학생같은 느낌이 든다..

  


  시청안에서 줄을 서있는 모습. 너무 왁자지껄했기 때문에, 중간에 어떤 공무원 할머니가 나오셔서 쉿~ 한 번 해주고 들어가셨다.

  시청 안에서는 별로 한 것이 없었다. 다른나라 학생들과 얘기좀 하다보니 금방 내 차례가 되었고, 나는 국내거주담당으로 보이는 공무원과 대화를 나눴다. 이름이 무었인지, 장학금 받고 왔는지, 얼마나 있을 예정인지.. 등등을 물어보았고 나는 성실히 대답하였다. 대화가 끝나고 Visa발급을 위한 두 번째 상담날짜를 예약했는데.. 10월 15일 이었다.



  시나와 모나를 찍었던 반대방향으로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으로는 경찰서가 있고 왼쪽으로는 에슬링겐시청이 있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성처럼 보이는 곳부터 에슬링겐 번화가가 시작된다.


  시청에서 오전이 할 일을 다 하고나서 부터는 2시까지 자유시간 이었다. 자유시간동안 시내를 구경하면서 동시에 일광욕을 했다.(덕분에 팔다리가 다 타버렸다.. 가을에도 꼭 선크림을 발라야 할 듯하다) 2시부터는 학교에서 학교컴퓨터를 로그인 하는 방법과 학교 인트라넷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학교 아이디가 있어야 기숙사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기때문에 주의깊게 설명을 들었다. 꽤나 사용법이 어려웠기 때문에, 컴퓨터를 잘한다고 생각했던 나도 살짝 어려웠다. 여담으로 저녁때까지 인터넷을 연결못한 타카유키네 방에 찾아가서 인터넷을 연결해 주기도 하였다.


  9월 6일 금요일, 오늘은 학생증을 발급받았다. 드디어 이 학교 소속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학생증이다. 사진은 여권사진으로 하였다. 오른쪽 위에 학교 주소가 적혀있는것이 특징이다. 바코드로 도서관을 이용가능하며 내장된 칩이 있어서 돈을 충전하여 학생식당 및 학교 곳곳에 놓여진 프린터와 복사기를 이용할 수 있다.


 


  학생증 뒷면 모습니다. 학교 학생증으로는 슈투트가르트시에서 운영하는 VVS(대중교통)을 평일 오후 6시 이후, 주말 내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냥 버스기사나 검표원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정말 좋은 것 같다..(근데 일요일에 버스가 좀 많이 없다는게 함정이다.)


  독일어 수업 클래스를 정하기 위한 독어 구두 평가가 있었다. Ich heiße Kim und Ich komme aus korea! 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구두평가를 스킵하고 바로 Beginner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한 주가 다 가고 기숙사에서의 첫 번째 주말이 다가왔다.


Posted by 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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