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9] 체펠린 박물관 (Zeppelin Museum)



  독일 역사/문화수업의 일환으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국경과 맞닿아 있는 콘스탄츠(Konstanz)로 소풍을 다녀왔다. 에슬링겐에서 콘스탄츠까지는 버스로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2층 버스 1대로 모든 교환학생들을 싣어날랐다. 7시 30분까지 버스정류장에서 집합하였기 때문에 너무 피곤한 나머지 2층에 홀로 앉아서 계속 졸면서 갔다.






  [학교일정표] Monika가 이메일로 보내줬다. 


  콘스탄츠로 가는 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에슬링겐보다도 작은 마을 몇 개를 지나고, 끝없는 들판과 숲을 지나서 갔다. 다른 친구들 모두 지쳐서 잠을 청하는 것이 보였다.



  [뻐킹 Andrea!] 안드레아가 자는 친구들의 얼굴을 휴대폰 카매라로 찍고 다녔다. 1층 2층 할 것없이 종횡무진하였다. 여기저기서 풔킹 안드레아!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날 페이스북을 보니 잠자는 내 사진도 있었다.. 고맙게도 테그까지 걸어줬다.


  긴 여정끝에 결국 Zeppelin Museum(체펠린 박물관)에 도착하였다. 체펠린 박물관의 주제는 비행선으로, 그 비행선을 만든사람의 이름이 바로 체펠린이다. 페르디난드 폰 체펠린(Ferdinand Adolf August Heinrich Graf (Count) von Zeppelin)은 독일의 군인이자 외교관이며 발명가였다. 탐험생활을 하던 중 기구를 발견하고 비행선 개발에 온 힘을 다했던 사람이었다. 체펠린 박물관에서는 체펠린이 만들었던 비행선의 역사와 비행선의 내부구조, 당시 제작되었던 구조물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체펠린 박물관 로비] 일요일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왜냐하면 전부 교환학생들임..)



  [아니 저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했다는 최초의 날갯짓 비행체가 아닌가? 기계공학입문설게 첫 시간때 본것이 생각난다.



  [추락하는 비행선] 아마도 LZ129 Hindenburg 힌덴부르그 호가 아닐까 싶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힌덴부르그가 유명한 이유는 단지 추락하는 동영상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이드는  힌덴부그르그호가 추락한 이유가 아직까지도 미스테리라고 하였다. 미스테리라는 것은 어떻게 발화가 일어나서 비행선의 인화가스까지 도달했는가이다. 가이드는 여러 가능성을 점쳤다. 첫째로는 햇볕의 복사열에 의해서 인화가스가 발화점을 넘겼을 가능성이다. 비행선의 가장 바깥의 천은 만져보면 나름 빛을 잘 차단할 것 같지만 하늘 위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천이 촘촘히 연결되어있지 않아서 천과 천 사이에 어떠한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두번째로는 탑승객의 의도치 않은 발화일 수 있다고 하였다. 당시에는 어디에서나 담배를 피우는 것이 당연시 되었기 때문에 비행선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당연히 흡연실이 존재했지만, 손님들이 그곳에서만 담배를 피웠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셋째로는 주방에서의 발화이다. 주방에서 가스를 썼는지 전기를 썼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발화된 장소가 주방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던것 만 기억난다.

  일단 발화가 되서 불과 1분만에 일부 가스탱크에 번졌다는것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태양 복사열 때문이 아닌가 하는게 내 생각이다. 햇볕이 얼마나 뜨겁겠냐만은, 지속적으로 달궈진 회색 천의 온도는 일단 실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를일이다.



  [모형] 비행선과 선박, 항공기, 건물등을 축소된 스케일로 전시해 놓았다. 비행선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내부 모형] 비행선의 내부가 어떻게 이뤄져있는지 보여주는 모형이다. 디테일한것이 가까이서 찍으면 실물을 보는 것 같아 신기하다.





  [휴식공간] 관람객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러한 휴식공간이 비행선에 있었다. 이러한 여유공간을 보면 요즘의 항공기와 다른점이 쉽게 눈에 띄는데 그것은 바로 공간 활용성이다. 이때만 해도 편의를 위해 공간을 많이 확보하였다(사실 이쯔음에는 라이트형제가 실패만을 거듭했을 때라고 하니깐 공간활용이고 뭐고 일단 날면 되는것이였을것이다.) 또한 실제 탑승객은 승무원 포함 60여명이 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절반이 승무원이고 절반이 탑승객이라고 했다. 이 비행선을 타려면 당시 독일 평균 월급의 6개월치를 모아야 했다고한다. 



  [설명을 듣는 친구들] 가이드분이 천천히 잘 설명해 주었다.




  [내부 구조] 트러스모양의 구조물들이 수도 없이 엇갈려있다. 프레임이 알루미늄인지 상당히 가벼웠다.



  [비행선에서 내려다본 모습] 물론 비행선은 모형이지만 1:1스케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웅장한 크기는 동일하다. 아래에 많은 관람객들이 보인다.



  [구조] 대단하다고 생각되는것은,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활용한 설계가 전무했다는 것이다. 최초의 CAD가 1960년대에 첨단항공기과 자동차의 제작을 위해 사용되었다는것을 고려해볼때, 어떻게 이런 설계가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올수 있단 말인가? 



  [설명을 경청하는 Ivan] 설계방법을 설명해주는 가이드의 말에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Ivan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철제 구조물은 비행선의 앞 코이다. 저런 구조물을 Catia나 AutoCAD없이 머리로만 설계했다는 사실이 정말 경외롭다. 괜히 German-Technology라고 말하는게 아닌가보다. 2차대전에도 연합군을 혼자 상대했던 위대한 기술강국의 느낌이 풍긴다.




  [초강력 20기통 엔진] 지금도 움직이고 싶어하는 느낌이다..





  [수 많은 비행선 내부 구조물들] 목제 구조물도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나치 독일의 비행선] 자금난으로 허덕이던 체펠린은 운 좋게 나치독일의 정권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나치독일은 자신들의 정치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서 비행선을 활용한 것이다. 제작비를 얻고싶어하는 체펠린과 이러한 나치독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LZ130뒤에는 하케크로이츠(Hakenkreuz)라고 불리우는 독일 나치당의 깃발이 새겨져있다.



  [체펠린의 비행선] 장군으로서 전역을한 체펠린은 약간의 자금이 있었을 것이지만 비행선 하나를 만드는데는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다. 최대한 비용을 줄여보고자한 그는 비행선의 제작을 보덴호수 위에서 하기에 이른다. 토지 임대료를 아낄 의도였던 것일까?





  [여러 물품] 비행선과 함께 늙어가는 오래된 골동품들이다.



  [내부 탱크] 이 탱크에는 마실 물등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오폐수도 이 탱크로 모았다고 한다.



  [구조공학 실험장치] 프레임의 단면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따라서 힘의 크기에 따라 휘는 정도가 다름을 쉽게 볼 수 있는 실험 장치이다.



  [기어] 이게 단순해 보이지만 원하는 출력을 얻기 위해서는 톱니의 갯수를 조절해가면서 Input회전수 per Output회전수를 고려해야한다.



  [유체역학 실험장치] 에어포일이 어떻게 생겨먹었느냐에 따라서 공기의 흐름을 알아 볼 수 있게끔 설치해 놓은 장치이다. 켜보지는 못했다.




  [유체역학] 에어포일의 단면의 생김새에 따라 후류의 Vortex가 달라짐을 보여주는 모형이다. 그러나 모형에 나와있는 볼텍스는 단지 상상일 뿐,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특히 가장 우측에 있는 모형이 나타내는 Stream line은 사기이다. 우리학과에서 유체역학을 담당하시는 이도형 교수님 말씀으로는, 저것을 100%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이론을 제시한다면 그 사람은 바로 노벨상을 탈 것 이라고 했다. 아직도 후류의 모델링을 정확하게 할 수 없어서 낭비되는 예산이 상당하다고 한다.


  많은 전시물을 보고서, 아쉽지만 가이드분과 헤어져야했다. 일요일인데도 나와서 열심히 설명해 주신(물론 그분의 직업이겠지만서도) 가이드분이 정말 고마웠다. 소풍을와서 갑자기 비행선의 역사와 설계를 본 것이 좀 의아스러웠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다시 한 번 공학의 신비함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교환학생들은 박물관 관람이 끝난 뒤, 주변에서 각자 점심을 해결한 후 다시 버스로 집결하였다. 이제는 보덴호수를 보러 갈 차례였다.

Posted by 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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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카를스루에 (Karlsruhe)



  튀빙겐, 울름에 이어서 카를스루에로 또 한 번의 여행을 다녀왔다. 듣기로는 이곳이 교통의 중심지이고 관광도 많이오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가이드 북에 없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볼거리를 찾아보았다. 인터넷 검색은 Park과 Song이 수고해주었다..

  오전 10시 45분에 느긋하게 에슬링겐 역으로 향한 우리들은 일단 슈투트가르트로 향했다. 도착 후 15분 뒤에 바로 카를스루에로 출발하였기 때문에 친구들을 바로 RE플랫폼으로 보내로 나 혼자 뛰어가서 기차표를 구매하였다. 역시 렌더티켓을 구매하였다.


  카를스루에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열차에 타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는데, 자고있는 중간에 검표원이 와서 표를 체크하였다. 표를 보여줬는데도 표를 가리키면서 독일어로 뭐라고 하길래 아마도 내 이름을 쓰지 않은것 같아서 이름을 적은뒤 보여줬더니 다른곳으로 떠났다. 역시 대표자 이름을 적지 않아서 그랬던것 같다.


  카를스루에역에 도착했더니 역 맞은편에 투어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다. 그곳에서 지도를 몇 개 얻어서 곧장 카를스루에 궁전 방향으로 향했다. 햇볕이 쨍쨍한 것이, 매우 걷기 좋았다.



  [역 맞은편으로 직진] 오른편으로 공원이 있다. 유료인게 함정.



  [공원을 가로지르는 다리] 공원 반대편으로 갈 수 있다.



  [동물원 내부] 동물원 같지는 않아 보였다. 이 공원이 동물원인것을 알게된 것은 공원 반대편에서 입구를 찾았을때 위에 ZOO라고 적혀있었기 때문.



  [다리 위에서] Jung과 Park.





  [잔디밭 위의 S-Bahn] 교통의 도시 답다.





  [길거리의 화단] 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사루비아도 있어서 꿀도 따먹어 보았다. 중학교때 화단에서 꿀빨던 생각이 났다..




  [인셉션] 셀카를 찍는 Hayo와 Jung을 찍는 Park.



  [탑] 무슨 잘 알려진 탑이라고 한다..



  [S-Bahn] 여긴 버스가 없고 전차가 대신하는것 같다.




  [카를스루에 경찰서] 건물앞에 경찰차들이 서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



  [박물관?] 공사중이었다.



  [Marktplaz] 궁전 근처에 있는 광장이다. 사람들이 많다. S-bahn들이 여기서 많이 정차하며 왼쪽으로는 카페와 펍이 들어서 있다. 여기서 더 왼쪽으로 가면 큰 번화가가 있다.



  [Park] 이건 언제 찍은거니?



  [궁전앞에 도착!] 정말 넓었다.



  [사람이 별로 없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궁전앞에 가보니 사람들이 많았다.





  [Park과 나] Park에게 저거 따라해보자고 한 뒤 포즈를 취해보았다. 역동적으로 잘 나온것 같다.



  [카를스루에 궁전 전경] 정말 멋졌다!



  [나와 Jung] 을 찍어주는 Park과 Hayo. 를 찍는 Song.



  [어색어색] 어쩔줄 모르는 나의 오른팔. 마치 나의 팔이 아닌듯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왼팔도 간신히 어께에 올려놓아져 있다. 간신히.



  [이게 분수는 아니고..] 잔잔히 물을 흐르게 만들어 놓은 장치이다. 증발잠열을 이용하여 주변을 시원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것일까?



  [나] 똥폼을 취해보았다. 



  [독일에서 터키 문화제를 즐기다.] 28일 29일에 걸쳐서 터키문화제가 궁전 바로 앞 공터에서 열렸다. 마침 배고팠는데 터키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가격은 그냥 그럭저럭 이었다.




  [터키음식 맛은?] 밥을 주 재료로 쓴 것이 많아서 나에겐 친근하게 느껴졌다. 주먹밥 같이 생긴것은 쌀로 만든것 같긴한데 쌀의 질감이 별로 나지 않았다. 붉어서 매워보이지만 별로 그렇지는 않았다. 밑에 입사귀에 싸여있는 음식은 깻잎에 밥싸먹는 맛과 똑같았다.



  [밥먹는 Hayo] 나이프를 왜 저렇게 잡고있을까?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는것 같음.



  [궁전 뒤쪽] 으로는 넓은 잔디밭과 호수가 있다.




  [정말 넓다] 계속 걸었으므로 아무곳이나 앉자고 제안하였다.



  [테크토닉을 추는 나] 사실은 날라오는 오리떼를 가리키는 것이다..



  [으아니 왠 기차가!?] 디젤엔진을 싣은 기차가 잔디밭으로 유유히 진입해 왔다. 레일도 없는데 어떻게 저렇게 잘 들어오는 것일까?? 나중에 보니 잔디 사이로 레일이 잘 깔려 있었다. 역시..




  [여긴 공공장소이다.] 그러니깐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구 ㅠㅠ




  [텔레파시를 하고있는 Park] 누군가와 텔레파시 교감을 시도하고있다. 실패하였다고 한다. 



  [지도를 보고있는 나] 이런 넓은 곳에서는 방향감각이 꽝으로 떨어진다..



  [오리고기들] 물에 떠있다.




  [오리와의 교감을 시도하는 나] 손가락은 깨물면 아플것 같아서 나무 막대기를 줘봤다. 한 번 물어보더니 맛이 없었는지 뒤도 안돌아 보고 떠나감.



  [이건 뭐지!!!] 눈 커진것좀 보소.



  [산책로 어딘가에서]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깊은 빡침을 느끼는 Hayo] 나하곤 아무 상관이 없다. 혼자 깝치다(=혼자 발광하다의 사투리)가 열받은 것이 분명하다! 



  [SONG!] 멋지구나!



  [휴대폰 삼매경]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에는 여성들이 뭘 하며 시간을 보냈을지 미스테리다.



  [이 둘간에는 분명 뭔가가 있는것 같다.] 음..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다정해 보이는 남매샷이다.





  [커다란 체스판] 궁전의 좌측 끝 Botanic Garden쪽에는 이렇게 커다란 체스판이 있다. 체스판이 아니고 체스장이라고 해야될 것 같다.



  [시내 구경하러~] Jung이 찍은 샷.




  [지나가다 만난 독일소녀?] 행사뛰러 가나보다.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Park. 을 애처롭게 쳐다보는 독일아저씨.




  [한인 식품점] 역쪽으로 가다가 발견한 한인 식품점이다. 김상회라니.. 이곳에서 진간장을 구매하였다.



  [다른 도시에서의 S-bahn 타기] 우리가 구매한 렌더티켓으로는 S-bahn까지 이용 할 수 있다. 카를스루에 S1을 타고 역쪽으로 향했다.



  [S-bahn 내부] 경전철은 어렸을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정말 신기한 체험이었다. 거의 40도를 꺾어서 회전할 때에는 그 움직임을 구성하는 설비가 어떻게 되어있을지 정말 궁금해 졌다. 나는 조종칸보다 한 량 뒤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앞열차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뒤따라 움직이는 뒷쪽 열차의 모습이 정말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했다. 역시 독일철도 멋지다.


  오후 6시즈음에 카를스루에를 빠져나와서 에슬링겐으로 향했다. REWE에 들려서 저녁 찬거리를 산 다음에 Song의 주방에가서 볶음밥을 해먹었다.



  [1인당 3EUR이면 매일 이렇게 먹을 수 있다] 소세지, 감자/양파 볶음, 파프리카 볶음, 계란후라이, 람부르스코 레드와인이다. 맛있다.


  카를스루에는 사실 상당히 볼거리가 많다고 하는데 왠지 궁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 다른곳은 별로 구경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원에 앉아서 햍볓을 받으며 가만히 있는것도 충분한 휴식이 되었다. 계속해서 여행계획을 세우고 싶어지게끔 한 즐거운 day trip이었다.

Posted by 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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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 슈페어콘토(Sperrkonto) 계좌 개설



  같이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과는 다르게 나 혼자 재정보증서를 들고 오지 못했다. 그러므로 나는 독일 현지에서 나의 재정을 스스로 보증해야만 하였다. 그 방법으로는 지난번에 포스팅에서 언급 한 것처럼 슈페어콘토를 만들면 된다.

  

  슈페어콘토는 일종의 동결계좌이다. 일정금액의 돈을 묶어놓고 매월 일정량만 인출 할 수 있게끔 해 놓을 수 있는 계좌로써, 1년치의 생활금을 슈페어콘토에 묶어 놓으면 나는 재정적으로는 독일에서 1년 사는데 문제가 없게된다. 학교에서 정해준 거래은행 Baden-Württembergische Bank에서는 나의 1개월 최소 생활금을 670EUR로 책정하였다. 때문에 나는 1년 자금인 670EUR*12Months에 해당하는 금액인 8040EUR을 일시 입금해야했다. 독일로 떠나기전에 대충 이정도의 금액일 것이라고 준비해두어서, 부모님께서는 수월하게(라고 쓰고 쥐어짜서라고 읽는다ㅠㅠ) 계좌이체를 해 주셨다.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나서 담당 테일러와 함께 나의 의무사항, 권리 등등을 얘기하며 문서작성을 하였다.



  [상담원과 얘기중인 나] 짧은 영어실력으로 어떻게든 해내긴 하였다.


  한국에서 계좌(통장)하나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는데, 동결계좌라 그런지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은행에 있게 되었다. 이 은행에서 중요 업무를 맏아서 하는 듯한 이 상담원은 슈페어콘토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조금 버벅였다. 콘토를 만드는 동안 본사에 전화해서 자기가 한 것이 맞는건지도 가끔 물었었고 뭔가 잘못 설명하여 처음부터 나를 다시 이해시키기도 하였다.

  상담원은 나의 시그니쳐를 3번가량 요구했고, 이는 새로운 계좌를 만드는 것, 본인확인, 시그니쳐 원본확보 등에 쓰인다고 하였다.

  

  슈페어콘토에 들어있는돈은 앞으로 매월 670EUR이 매월 말에 내 기본 통장으로 자동 입금될 것이다. 그러면 매월 초에 250EUR이 기숙사비로 자동이체되고 나는 420EUR로 1개월을 살아야 한다. 420EUR이면 한국돈으로 61만원이다. 절대로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

  

  계좌를 다 만들고 나서 나는 에슬링겐 시청에 내야할 문서를 뽑아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상담원은 뽑아줄 수 있지만 이것이 재정보증에 효과가 있을지 아주 확신은 못하겠다고 하였다. 어짜피 이걸로 증명이 안되면 난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깐 그냥 달라고 하였다. 상담원은 재정문제가 이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꼭 전화하라고 당부까지 하였다. 고마운사람~



  [슈페어콘토를 만들었다는 증명서] 위에 파란글씨로 뭔가 설명을 적어 놓았다. 뭔지는 모르겠다..



  [슈페어콘토 확인서] 슈페어콘토를 만들자마자 이번달 금액 670EUR을 내 기본 계좌로 이체시켰다. 앞으로 이런식으로 매월 말에 이체가 될 예정이다. 이 문서를 가지고 에슬링겐 시청으로가서 나의 유학 예산을 인정 받아야한다.


  슈페어콘토 만들기는 생각보다 쉬웠다. 인터넷에 하도 어렵다는 말이 많길레 걱정을 많이하였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어떤 은행직원은 슈페어콘토를 만드는데 돈도냈다고하고 심지어는 슈페어콘토라는것을 모르기까지 했다는 얘기도 들었었다. 그러나 전부 기우였고, 아주 쉽게 만들 수 있었다. 남은것은 이제 이 문서로 1년비자를 받을 수 있느냐 이다. 제발 가능했으면 좋겠다.


  => 슈페어콘토 다시 한 번 정리. 클릭



Posted by 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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